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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의 독성과 납중독
등록일 2018-03-30 오후 1:49:45 조회수 8977

납은 자연 중에 존재하는 기본적 원소이며, 화합물로부터 분해되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그 독성이 없어지지 않는다. 납은 부드럽고, 가공이 쉬울 뿐 아니라, 색깔 조성이 잘된다는 이점이 있어 페인트 안료, 도자기 유약, 포장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 장난감, 화장품(마스카라, 파마 약 등), 학용품(그림물감, 지우개), 건전지, 페인트 등에서 다량의 납이 검출되고 있지만, 느슨한 법적 규제로 거리낌없이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납은 공기나 물, 동식물 등 자연계 내에도 존재하고 있다.
 
 
 
 납은 체내에 축적되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독성이 나타나므로, 발병하였을 때에는 치명적이다. 납중독에 걸리면 뇌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초래하여, 정신이상, 신체마비, 빈혈, 구토가 일어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1 ~ 2일 내에 사망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비록 소량일지라도 지능지수 및 주의력 저하, 읽기와 배우기 장애, 청각장애, 비정상적인 과민증, 성장 지연, 성격포악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이다.
 
 
 
 납중독의 초기증상은 식욕부진, 변비, 복부팽만감이며, 더 진행되면 급성복통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권태감, 불면증, 노이로제,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영양 상태가 나빠져 얼굴 빛이 창백해지고, 납빛 색을 띠게 된다. 잇몸에 납빛 색의 줄이 생기고, 손가락과 눈시울에 경련이 일어난다. 손과 팔에 마비가 오고, 관절 통, 근육통 등 근육장애도 나타난다.
 
 
 
 납중독으로 인한 가장 큰 유해성은 중추신경계 장애이다. 납이 일단 두뇌조직에 침입하면 뇌세포 간 연락에 장애를 초래하며 심한 뇌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며, 심한 흥분과 정신착란, 경련, 발작 등을 동반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비교적 낮은 농도에서도 신경장애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납은 독성이 강하므로, 국제적으로 납의 사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금속이다. UN에서 납 함유제품에 대한 수출입 제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납 허용 규제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식품 캔에 납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식품캔 제조업체들은 자발적으로 탠 재질에 납이 함유되지 않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FDA는 과즙, 넥타류 등 과일 음료 중의 납 함유량을 0.08ppm으로 제한하고, 기타 모든 식품에 대하여는 0.25ppm이하로 규제하기로 1993년 4월 1일부로 공표하였다. 이 규제의 직접적인 동기는 유아의 납중독 사건으로 생후 18개월 유아의 혈중 납 수치가 이상하게 높아져서 위독 상태에 빠진 사건이었다. 이 유아는 납땜 캔에 들어 있는 과일 주스를 마신 것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다. FDA는 태아나 젖먹이에 대한 납의 독성이 종래 생각되어 왔던 것 이상으로 크다는 판단아래, 지금까지 사용해온 도자기제 식기로부터의 납 용출한도를 강화하고, 포도주병 마개의 호일 캡슐에 납 사용을 금지할 것과 병조림시 물의 규격에서 납 한도 값을 저하(0.005ppm)할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식용 통조림의 납땜을 금지할 것도 제안하였다.
 
 
 
 우리나라는 납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편이며, 체계적인 연구도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대기수질 토양에 의한 오염과 각종 상품, 식품 등으로부터 심각한 상태의 납중독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정책과 조사, 교육, 캠페인이 미미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납중독에 의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것은 1982년도 출판사 식자공으로 21년간 근무해온 사람이었고, 1995년 납중독으로 뇌 세포질이 하얗게 변하는 세계적 희귀병인 뇌 석회화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 사람 또한, 납 제련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직업병으로 생겨난 것이다.